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상대의 눈을 잘 못 마주치는 경우가 있어요. 가끔은 그냥 어색해서 그런가 싶지만, 요즘 들어 자꾸 눈을 피하는 친구가 있다면 괜히 마음이 신경 쓰이죠. 나랑 뭔가 불편한 일이 있었던 걸까, 혹시 내가 무슨 말이라도 잘못한 걸까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눈을 피하는 행동, 그냥 단순한 습관이 아닌 심리적인 신호일 수도 있어요.

눈을 피하는 행동,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본다
심리학에서는 시선 회피를 일종의 방어 기제로 봐요. 상대의 눈을 마주친다는 건 그 사람의 감정, 생각, 관심을 읽어내려는 시도이자 동시에 내 마음을 들키는 행위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감정적으로 불편하거나, 뭔가 숨기고 싶은 게 있을 때 눈을 피하게 되는 거예요.
자존감이 낮거나, 타인의 평가에 민감한 사람들도 대화 중 눈을 피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말이나 행동에 대해 늘 불안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요.
혹시 나와의 관계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건 아닐까
눈을 자꾸 피하는 친구가 있다면,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어요. 예전에는 잘 이야기 나누던 친구가 요즘 들어 대화를 피하거나, 눈도 잘 못 마주친다면 최근에 어떤 오해나 갈등이 있었는지 생각해보세요.
물론 단순히 요즘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럴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자주 반복되는 행동이라면 분명 이유가 있는 거니까, 무심코 넘기기보단 가볍게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내가 불편함을 주고 있었던 건 아닐까
의외로 상대가 눈을 피하는 이유가 나에게 있는 경우도 있어요. 내가 지나치게 직설적으로 말하거나, 상대의 말에 자주 끼어든다면 친구 입장에서는 대화가 편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회피하게 되는 거죠.
말투나 태도를 조금만 부드럽게 바꿔보세요. 상대가 말할 때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해주고, 가볍게 미소를 지어주는 것만으로도 눈을 맞추는 데에 심리적인 장벽이 낮아질 수 있어요.
불안장애나 사회불안 가능성도 있다
만약 그 친구가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도 눈을 잘 못 마주친다면, 사회불안장애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어요. 사회불안은 단순히 낯을 가리는 정도가 아니라, 타인의 시선 자체를 견디기 힘들어하는 상태를 말해요.
이 경우에는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가장 좋고, 활용해볼 수 있어요.
괜히 다그치지 말고 기다려주는 것도 방법
상대가 눈을 피한다고 해서 바로 “너 왜 자꾸 눈 피하냐” 하고 따지면, 오히려 더 멀어질 수 있어요. 특히 예민한 시기에 있는 친구라면 이런 질문 하나에도 벽을 치게 될 수 있거든요.
이럴 땐 말보다는 태도로 편안함을 전해주는 게 중요해요. 천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눈을 맞추는 횟수가 다시 늘어날 수도 있어요.
진심을 담은 관심이 필요할 때
사람이 불안하거나 숨기고 싶은 게 있을 때 제일 먼저 나타나는 게 눈빛이에요. 그만큼 눈을 피한다는 건 나름의 고민이나 이유가 있다는 뜻이에요. 대화 중 시선이 자꾸 불안정한 친구가 있다면, 지금 그 친구에게 가장 필요한 건 ‘괜찮아, 너를 있는 그대로 봐줄게’라는 마음일 수도 있어요.
한 번쯤 먼저 손 내밀어 보자
상대가 어떤 이유에서든 눈을 피하고 있다면, 그건 관계 안에서 보내는 작은 신호일 수 있어요. 그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한 번쯤 먼저 손 내밀어보는 건 어때요. 별거 아닐 수 있지만, 그 작은 관심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꽤 큰 위로가 될 수 있거든요.
요즘 친구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졌다면, 잠시 멈춰서 관계를 점검해보는 시간 가져보세요. 눈빛 하나에도 마음이 담겨 있고, 말 한마디에도 관계가 다시 살아나기도 하니까요.
마무리하며
눈을 피하는 행동, 처음엔 그냥 사소한 제스처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반복된다면 그 속에는 여러 감정과 심리적인 신호들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커요. 중요한 건 그 행동을 이상하게 여기기보다, 왜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지 차분히 살펴보는 거예요.
관계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쌓여야 유지되는 거니까요. 오늘 글이 마음에 걸리는 친구와의 관계를 돌아보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조금 더 자세한 심리상담이나 진단이 필요하다면 정신건강정보 포털도 참고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