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워킹홀리데이, 유학, 여행으로 머무는 한국인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약국 쇼핑’입니다. 한국보다 약이 저렴하고, 특정 성분이 더 강력하거나, 건강기능식품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이유로 약국은 단순한 치료 목적을 넘어서 ‘필수 쇼핑 리스트’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주에서는 의사 처방 없이도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의 범위가 넓어, 한국보다 훨씬 자유롭게 약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물론 사용 전에 성분과 복용법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진통제나 멀미약, 소화제, 영양제는 호주 현지인들은 물론 많은 한국인들이 일상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표적인 약국 체인인 Chemist Warehouse와 Priceline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 중, 실제로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필수템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호주 약국이 처음인 분들도 이 글을 읽고 나면, 어떤 제품을 눈여겨봐야 하는지 감이 오실 거예요.

약국 선택 – Chemist Warehouse vs Priceline
호주에는 다양한 약국 브랜드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두 곳이 가장 자주 언급됩니다. 바로 Chemist Warehouse와 Priceline입니다. 두 곳은 거의 모든 도시의 중심지와 쇼핑몰, 교외 상권까지 넓게 퍼져 있어 접근성이 좋고, 제품 종류도 워낙 많아 어디를 가더라도 필요한 약은 거의 다 구할 수 있습니다.
Chemist Warehouse는 말 그대로 창고형 약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고, 대용량 제품이나 1+1, 2+1 등의 할인 프로모션이 자주 열립니다. 약보다는 건강기능식품, 보디케어 제품군에 강한 편이고, 항상 ‘할인 중’인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Priceline은 조금 더 정돈된 분위기와 깔끔한 진열이 돋보이며, 약사나 직원의 상담도 조금 더 친절하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특별 세일보다는 안정적인 가격 정책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특정 브랜드에 대해선 VIP 멤버십 할인 혜택이 유용하기도 합니다.
둘 중 어느 곳이 더 낫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제품에 따라 또는 시간대에 따라 가격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같은 제품이라면 두 곳을 비교해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은 전략입니다.
진통제 – 빠르고 확실한 효과를 원하는 분들에게
가장 먼저 소개할 제품군은 진통제입니다. 호주에서는 파라세타몰과 이부프로펜 계열의 진통제가 기본이며, 대부분의 경우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습니다. 흔히 ‘Panadol’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파라세타몰 제품은 두통, 생리통, 근육통 등 일상적인 통증에 두루 사용됩니다.
Panadol 제품군은 일반형 외에도 속효성, 나이트형, 카페인 첨가형 등 다양한 버전이 있어 증상에 따라 고를 수 있습니다. 특히 생리통에 효과적인 ‘Panadol Extra’는 카페인이 들어 있어 피로감까지 잡아주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부프로펜 계열은 대표적으로 ‘Nurofen’이 있습니다. 이 제품은 염증을 동반한 통증에 더욱 효과적이며, 두통보다는 허리통증이나 잇몸통증 등 부기와 함께 오는 증상에 더 좋습니다. 다만 위가 예민한 분들은 공복 복용을 피해야 하므로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두 제품 모두 일반 약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으며, 가격이 매우 합리적입니다. 한국보다 효과가 더 강하다는 후기가 많은 것도 특징입니다.
멀미약 – 장거리 여행의 필수품
호주는 도시 간 이동 거리가 길고, 여행 중에도 장거리 버스나 보트 투어, 비포장 도로를 자주 이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멀미약을 꼭 챙기게 되는데, 호주 약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멀미약은 ‘Kwells’입니다.
Kwells는 항히스타민 계열로, 졸림은 있지만 효과가 빠르고 지속 시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바다 낚시나 요트 투어 같이 파도에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효과가 좋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또 다른 제품으로는 ‘Travelcalm’ 시리즈가 있습니다. 이 제품은 진정 성분이 비교적 적고, 부작용이 덜한 편이라 운전 중에도 복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분류됩니다. 멀미가 심하지 않지만 예방 차원에서 복용하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일반 감기약과 함께 진열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동이 잦은 여행자나 워홀러에게는 한 팩 정도 챙겨두는 것이 든든한 대비책이 됩니다.
영양제 – 종류가 너무 많아 고민된다면
호주 약국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영양제입니다. 종류도 다양하고, 용량도 크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너무 많아서 무엇을 사야 할지 모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매장에 들어가면 벽 전체가 비타민, 오메가3, 칼슘, 콜라겐, 프로폴리스, 마그네슘으로 채워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죠.
한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영양제는 단연 블랙모어스(Blackmores)와 스왑스(Swisse) 브랜드입니다. 이 두 브랜드는 호주산 건강기능식품의 대표주자로, 면역력 강화, 피로 회복, 뼈 건강, 피부 개선 등 다양한 기능별 제품군을 갖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블랙모어스의 오메가3는 대용량 포장이 일반적이며, 혈중 중성지방 수치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스왑스의 비타민C 1000mg 제품은 한국보다 절반 이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데다, 장기 체류자들에게는 면역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기초 영양제 외에도 눈 건강을 위한 루테인, 숙면을 위한 멜라토닌, 관절을 위한 글루코사민 등 목적별로 잘 정리된 제품들이 많아 한두 개씩 조합해서 챙기면 좋습니다.
특히 Chemist Warehouse에서는 2개 이상 구매 시 할인되는 프로모션이 자주 열리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공동 구매하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현지 구매 시 알아두면 좋은 팁
호주 약국에서 약이나 영양제를 구매할 때는 몇 가지 유용한 팁이 있습니다. 먼저 제품 포장에 표기된 용량 단위에 주목해야 합니다. 대부분 mg 단위로 표기되며, 복용량은 한국보다 높게 설정된 경우가 많아 처음에는 하루 복용량을 반으로 줄여 시작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할인 주기가 짧기 때문에, 당장 급한 것이 아니라면 1~2주 단위로 가격 변동을 체크해보고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Chemist Warehouse는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실시간 가격 확인이 가능하며, 온라인 주문 후 매장에서 픽업하는 방식도 매우 간편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처방전이 필요한 약의 경우, 워홀러라면 현지 GP(일반의)를 통해 처방을 받고 구매해야 하므로, 평소에는 일반의약품 위주로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유리합니다. 한국에서 미리 복용하던 약이 있다면, 동일한 성분을 현지 약국에서 찾을 수 있는지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