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행이 끝나갈 무렵, 마지막 쇼핑 기회가 바로 공항 면세점입니다. JFK 공항이든 라과디아 공항이든, 비행기 탑승 전에 잠깐 들르는 면세점은 단순한 기념품 쇼핑 공간을 넘어서 의외의 득템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특히 미국 브랜드는 본고장인 만큼 가격 경쟁력이 좋고, 일부 유럽 브랜드도 국내보다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공항마다 입점 브랜드나 규모, 가격대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어느 공항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쇼핑 전략을 조금 달리할 필요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JFK 공항과 라과디아 공항 면세점에서 살 수 있는 브랜드 중, 한국보다 확실히 저렴하거나 공항에서 사면 이득인 브랜드와 아이템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출국 전에 미리 어떤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지, 가격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알고 간다면 공항에서 시간을 훨씬 알차게 쓸 수 있습니다.

JFK 공항 면세점의 구성과 특징
JFK는 뉴욕에서 가장 큰 국제공항답게 면세점의 규모와 입점 브랜드가 꽤 다양합니다. 특히 터미널 1, 4, 5, 7번이 국제선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면세점 밀집도가 높습니다.
터미널 1은 루프트한자, 대한항공, 에어프랑스 등이 주로 이용하며, 고급 브랜드 위주로 입점되어 있습니다. 샤넬, 디올, 록시땅, 랑콤, 에스티로더 등 화장품 브랜드 외에도 구찌, 불가리, 프라다 같은 럭셔리 브랜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향수와 메이크업 제품은 한국보다 10~20% 저렴한 경우가 많습니다.
터미널 4는 델타항공의 주요 국제선 출발 터미널로, 가장 크고 다양한 매장이 입점해 있습니다. 특히 DFS가 운영하는 ‘Duty Free Americas’ 매장은 화장품, 술, 담배, 선글라스, 시계, 간식류까지 매우 폭넓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터미널 5는 제트블루 항공 전용 터미널이라 브랜드 다양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미국 로컬 브랜드의 가성비 아이템을 중심으로 쇼핑하기엔 적당합니다.
터미널 7에는 영국계 항공사들이 주로 운영되며, 영국 브랜드 위주로 향수와 뷰티 제품이 상대적으로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조말론, 몰튼 브라운 제품이 잘 갖춰져 있어서 영국 스타일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반가운 섹션입니다.
JFK 면세점의 특징 중 하나는, 대부분의 화장품 브랜드가 ‘2개 묶음’이나 ‘공항 전용 키트’ 형태로 판매된다는 점입니다. 일반 백화점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구성이라 가격 대비 용량이 훨씬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라과디아 공항 면세점, 작지만 알찬 구성
라과디아 공항은 JFK에 비해 국제선 노선이 적고 규모도 작지만, 최근 리노베이션을 통해 깔끔하고 현대적인 시설로 탈바꿈했습니다. 면세점 규모는 크지 않지만, 뉴욕 로컬 느낌이 강한 제품과 미국 브랜드 위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MAC, 바비브라운, 클리니크, 키엘 등 미국 뷰티 브랜드가 기본적으로 입점해 있으며, 가격대도 한국 면세점보다 10~15% 정도 저렴합니다. 다만 브랜드 종류가 많지는 않기 때문에, 특정 브랜드를 꼭 사야겠다는 목표가 있다면 JFK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또한 라과디아 공항에서는 간단한 간식류나 미국 초콜릿 브랜드 제품들도 가격이 괜찮은 편입니다. 허쉬, 고디바, 린트 같은 브랜드의 멀티팩 구성이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어서 기념품용으로 챙기기에 적당합니다.
라과디아의 장점 중 하나는 붐비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상대적으로 승객 수가 적고 출국 수속이 간편해서 면세점에서 쇼핑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여유롭다는 점에서, 느긋하게 둘러보고 구매 결정하기엔 오히려 쾌적한 환경일 수 있습니다.
한국보다 확실히 저렴한 브랜드는?
미국 공항 면세점에서 주목해야 할 브랜드는 바로 ‘미국 본사 브랜드’입니다. 대표적으로 에스티로더, 맥, 바비브라운, 키엘, 클리니크 등입니다. 이 브랜드들은 미국 내 정가 자체가 한국보다 낮고, 여기에 면세 혜택까지 더해지면 최대 30%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에스티로더 갈색병 세럼, 키엘 수분크림, 클리니크 치크팝, 맥 립스틱 세트 등은 공항 면세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베스트셀러입니다. 한국 백화점 정가 기준으로 6만 원 이상 하는 제품이 4만 원대 혹은 세트 기준으로 6만 원대에 두 개를 살 수 있는 경우도 있으니 가격 차이가 확실합니다.
향수 브랜드 중에서는 톰포드, 조말론, 바이레도, 르라보 같은 프리미엄 향수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특히 조말론은 JFK 터미널 7에서 영국에서 직접 수입된 구성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경우가 많으며, 한국보다 15~20%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선글라스 브랜드인 레이밴, 마이클 코어스, 프라다 제품들도 JFK 터미널의 면세점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인기 있는 디자인은 금방 품절되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리스트를 정해두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객이라면 꼭 기억해야 할 쇼핑 팁
공항 면세점에서 쇼핑을 잘하려면 몇 가지 팁을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첫째, 구매 전 제품 가격을 한국 면세점 앱이나 공식몰에서 미리 확인해두는 것입니다. 가격 비교를 미리 해놓으면 공항에서 충동구매 없이 현명한 선택이 가능합니다.
둘째, 브랜드별로 ‘공항 전용 키트’가 있는지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에스티로더, 키엘, 맥 같은 브랜드는 공항에서만 구할 수 있는 구성이나 한정 수량 키트를 종종 판매합니다. 이런 구성은 가성비 면에서 매우 뛰어나며,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셋째, 결제 시 신용카드 할인이나 적립 혜택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팁입니다. 일부 면세점에서는 아멕스, 마스터카드, 비자 등 특정 카드사와 제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해외 카드 이용자에게 세금 혜택을 추가로 주기도 합니다.
넷째, 항공편 탑승 시각을 고려해 여유 있게 쇼핑을 시작해야 합니다. 특히 JFK처럼 터미널 간 거리가 멀고 탑승 게이트가 복잡한 공항에서는 예상보다 이동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므로, 체크인과 보안 검색이 끝난 직후 바로 면세점 쇼핑을 시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섯째, 면세 한도 내에서만 구매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국 입국 시 면세 한도는 800달러이며, 이를 초과할 경우 관세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특히 향수는 60ml까지만 면세라는 규정이 있으므로 향수 구매 시 용량을 꼭 체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