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행 중 하루쯤은 루프탑 바에서 야경을 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화려한 고층 빌딩 숲 사이에서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내려다보며 마시는 한 잔의 칵테일은 단순한 음료 이상의 경험을 선사하죠. 특히 뉴욕의 루프탑 바는 단순한 술집을 넘어, 여행의 특별한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장소가 되곤 합니다.
하지만 막상 어디를 가야 할지 검색해보면 수많은 후기와 리뷰, 사진들이 넘쳐납니다. 어느 곳이 정말 뷰가 좋은지, 가격대는 어느 정도인지, 언제 가야 웨이팅이 없는지, 드레스코드는 얼마나 신경 써야 하는지 막막해지는 것도 사실이죠. 그래서 오늘은 뉴욕 여행자들을 위해 검증된 루프탑 바 다섯 곳을 선정하고, 각각의 특성과 방문 팁까지 정리해보았습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지만, 관광객에게도 친절한 곳들만 골랐기 때문에 뉴욕이 처음이신 분들도 어렵지 않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230 Fifth Rooftop Bar
맨해튼 미드타운 중심에 위치한 이곳은 뉴욕 루프탑의 정석 같은 장소입니다. 이름 그대로 5번가와 27가가 교차하는 지점의 20층 이상 높이에 위치하고 있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거의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투명한 돔 안에서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이글루형 좌석도 마련되어 있어서, 날씨에 상관없이 사계절 내내 루프탑의 매력을 누릴 수 있습니다. 칵테일은 한 잔에 약 17~20달러 수준이며, 프라이빗한 좌석은 미리 예약해야 합니다. 하지만 바 좌석은 선착순으로 입장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는 편입니다.
드레스코드는 캐주얼하지만 깔끔함이 기본입니다. 슬리퍼나 운동복, 모자 착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주말 저녁에는 대기 시간이 꽤 길 수 있으므로, 일몰 직전인 5시~6시 사이에 도착하면 비교적 좋은 자리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The Roof at PUBLIC Hotel
로어 이스트 사이드에 위치한 퍼블릭 호텔 루프탑은 인스타그래머블한 분위기로 유명합니다. 전면 통유리창으로 뉴욕의 다운타운 뷰를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으며, 날씨가 좋은 날에는 브루클린 브리지와 이스트 리버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와인과 스몰바이트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바보다는 라운지 느낌이 강한 곳이라,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은 구조입니다.
예약은 호텔 투숙객이 아닌 경우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선착순 입장이 기본이며, 주말에는 입장 대기줄이 길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일몰 타이밍에는 포토존처럼 변하는 곳이기 때문에, 황금 시간대에는 30분 이상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밝은 톤의 옷을 입고 가면 사진이 더 예쁘게 나오는 장소로도 손꼽힙니다.
Westlight at The William Vale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지역에 위치한 루프탑으로, 맨해튼을 건너다보는 반대 시점의 뷰가 인상적인 곳입니다. 보통 맨해튼 내에서 루프탑을 찾는 분들이 많지만, 이처럼 브루클린 쪽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것도 색다른 매력을 줍니다.
윌리엄 베일 호텔 22층에 자리한 Westlight는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가장 균형 잡히게 볼 수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루프탑에 도착하는 순간 탁 트인 시야가 펼쳐집니다. 전면 유리 난간으로 막힘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점도 장점입니다.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으로, 칵테일은 22달러 이상이며 안주류도 전반적으로 수준 높은 편입니다. 대신 분위기와 서비스 모두 고급스러운 편이기 때문에 한 번쯤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에 방문해볼 만합니다.
예약은 가능한 경우가 있지만, 당일 현장 좌석도 많아 주중 저녁에는 큰 대기 없이 입장 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단, 브루클린 지역이니만큼 이동 시간은 여유 있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Magic Hour Rooftop Bar & Lounge
이곳은 약간 컨셉이 독특한 루프탑으로, 테마파크 느낌의 인테리어와 사진 찍기 좋은 설치물이 많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타임스퀘어 인근의 Moxy Hotel에 위치하고 있으며, 분위기는 비교적 캐주얼하면서도 밝고 활기찬 느낌입니다.
특히 핑크빛 조명과 포토존이 많아 인스타그램 사진을 남기기에 최적의 공간으로 꼽힙니다. 주로 관광객이나 젊은 현지인들이 많이 찾으며, 여성들끼리 가기에도 부담 없는 안전한 공간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음료 가격은 평균 18~21달러 선이며, 브런치나 디저트 메뉴도 꽤 인기가 좋습니다. 낮에는 루프탑 브런치로 운영되기도 하고, 밤에는 DJ와 함께 클럽 분위기로 전환되기도 합니다. 드레스코드는 자유롭지만, 포토존과 어울릴만한 스타일링을 하면 더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예약도 가능하며,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간단하게 좌석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주말엔 예약 없이 입장하기 어려우니 미리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Harriet’s Rooftop at 1 Hotel Brooklyn Bridge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루는 루프탑입니다. 브루클린 브리지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스트 리버 너머로 보이는 맨해튼의 야경이 정말 압도적입니다.
특히 이곳의 강점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많은 루프탑들이 붐비고 시끄러운 반면, 해리엇스는 차분하게 야경을 감상하거나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공간입니다.
가격대는 약간 높은 편으로, 칵테일은 22~26달러 수준이며, 고급 와인 리스트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바 테이블보다는 라운지 소파 좌석이 많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예약은 필수는 아니지만 권장되며, 호텔 투숙객에게는 우선권이 주어집니다. 브루클린 다리 근처에서의 산책과 함께 방문하면 여행 동선이 한결 자연스러워집니다.
루프탑 선택 전 체크하면 좋은 것들
루프탑 바를 방문하기 전에 한 가지 꼭 기억해둘 것이 있습니다. 바로 드레스코드입니다. 대부분의 루프탑은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되는 세미 캐주얼 정도의 복장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슬리퍼, 나시, 운동복 등은 입장이 거절될 수 있으니 기본적인 깔끔함은 갖추는 게 좋습니다.
또한 시간대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경험을 원하는지에 따라 방문 시간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여유롭고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해가 지기 직전, 본격적인 밤 분위기를 원한다면 오후 9시 이후가 적당합니다.
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 해가 막 질 무렵인 매직 아워 시간대를 노리는 게 가장 좋습니다. 황금빛 햇살과 어둠이 동시에 공존하는 그 순간은 어떤 필터보다 더 강력한 장면을 만들어줍니다.
마지막으로, 예약 가능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루프탑은 예약제로만 운영되며, 특히 주말에는 현장 입장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공식 홈페이지나 오픈테이블 앱 등을 활용하면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