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마트 가격 비교 – 콜스 vs 울워스 vs ALDI 어디가 저렴할까?

호주에서 생활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부딪히게 되는 것이 바로 마트입니다. 워킹홀리데이든 유학이든, 혹은 단기 체류이든 상관없이 매일 먹고 사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막상 장을 보러 나가 보면 마트가 한두 개가 아닙니다. Coles, Woolworths, ALDI는 물론 IGA, Costco까지 다양한 대형 유통 브랜드들이 존재하고, 각자 할인 품목과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디서 뭘 사야 하는지 혼란스럽기만 하죠.

특히 한국인에게 익숙한 식재료나 생필품을 기준으로 보면 이들 마트의 가격 차이는 생각보다 꽤 큽니다. 어떤 제품은 ALDI에서 압도적으로 싸고, 어떤 제품은 오히려 Woolworths가 품질 대비 가격이 좋은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직접 세 마트를 다니며 눈으로 확인한 가격, 품질, 구매 경험을 바탕으로 품목별 비교를 해보려 합니다.

기준 품목은 라면, 우유, 고기, 계란, 쌀, 양파, 두유, 식빵, 커피, 세제류 등 한국인들이 자주 구매하는 식료품을 중심으로 선정했고, 가격은 2025년 기준으로 업데이트된 실제 매장 가격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물론 지역과 할인 시기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전반적인 경향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호주 마트 가격 비교

 

 

라면 – 한국 브랜드는 울워스, 저렴한 건 ALDI

호주에서 한국 라면을 찾으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울워스로 향합니다. 신라면, 너구리, 진라면 같은 브랜드가 정식 입점되어 있으며, 가격은 낱개 기준 1.6~2.5달러 수준입니다. 가끔 5개들이 묶음 패키지가 6.5달러에 할인되는 경우도 있어서 잘 찾아보면 의외로 괜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콜스도 한국 라면을 취급하지만 브랜드 종류나 재고 수가 울워스보다는 적은 편입니다. 특히 김치라면, 불닭 같은 매운맛 제품은 울워스 쪽이 더 다양합니다.

반면 ALDI에서는 한국 브랜드 라면은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신 자체 브랜드의 인스턴트 누들이 있으며, 가격은 1봉지에 70센트~1달러 정도로 저렴한 편입니다. 맛은 다소 호불호가 갈리며, 한국식 매운맛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크게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유 – ALDI가 단연 저렴, 품질도 괜찮음

호주에서 우유는 어디서 사도 상대적으로 품질이 좋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꽤 차이가 납니다. ALDI는 2리터 기준 2.6달러 정도로, 콜스와 울워스보다 20~30센트가량 저렴한 수준입니다. 매장마다 대량으로 진열되어 있고, 품질도 균일하게 유지됩니다. 개인적으로는 ALDI의 플레인 우유를 가장 자주 구매했는데, 맛과 신선도에서 전혀 불만이 없었습니다.

콜스와 울워스는 대체로 2리터에 2.9달러 수준이며, 무지방, 저지방, 유기농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특히 울워스는 유기농 라인이나 플랜트 베이스드 밀크 제품군이 풍부해서 비건 지향 소비자에게는 더 좋은 선택지가 됩니다.

 

고기 – 울워스가 다양하고 질 좋은 편

고기류는 품질 차이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주는 품목입니다. ALDI는 돼지고기보다는 소고기나 닭고기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가격은 저렴하지만 포장 상태가 다소 거칠다는 인상을 받기도 합니다. 반면 울워스와 콜스는 가격대는 조금 더 높지만, 부위별로 선택지가 다양하고, 마블링이나 숙성 상태가 잘 유지되어 있는 편입니다.

소고기의 경우 울워스에서 구매한 스테이크용 고기가 ALDI보다 1달러 정도 비싸지만, 맛과 질감 면에서는 훨씬 부드럽고 기름기가 적당해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닭가슴살이나 윙류는 ALDI에서 대량 구매 시 가성비가 뛰어나지만, 소포장으로 자주 구입하는 소비자라면 울워스 쪽이 더 안정적인 선택입니다.

 

쌀과 계란 – ALDI는 저렴하지만 품질은 주의

호주에서 쌀을 찾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한국식 찰기가 있는 쌀은 거의 대부분 아시안 마트에서 구입해야 하며, 대형 마트에서는 자스민 라이스나 롱 그레인 라이스가 주로 판매됩니다.

ALDI에서는 자체 브랜드의 롱그레인 쌀이 가장 저렴하며, 5kg에 약 6달러 정도로 가격은 훌륭하지만 밥맛은 다소 퍽퍽한 편입니다. 울워스와 콜스에서는 조금 더 다양한 쌀 종류를 다루며, 바스마티, 혼합현미, 코코넛 라이스 등 이색적인 품목이 많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계란의 경우 ALDI가 가장 저렴합니다. 12개들이 기본 패키지가 3.9달러 수준이며, 콜스와 울워스는 보통 4.2~5달러대입니다. 유기농, 방목란 등 옵션이 많아질수록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지지만, 일반적인 스크램블용으로 사용한다면 ALDI의 제품도 무난합니다.

 

식빵, 두유, 커피 – 각 마트마다 강점이 다름

식빵은 품질 대비 가격 면에서 ALDI가 뛰어난 편입니다. 기본 화이트 브레드는 1.4달러부터 시작하며, 통곡물이나 씨앗이 들어간 건강식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두유의 경우 울워스가 특히 강세를 보입니다. 플랜트 베이스드 식품군을 전략적으로 늘려가는 추세라, 아몬드밀크, 귀리우유, 코코넛우유 등 다양한 종류를 확보하고 있으며, 유당불내증이 있는 분들에게 선택권이 많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커피는 ALDI가 압도적으로 저렴합니다. 인스턴트 커피, 캡슐커피 모두 30~40%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맛도 꽤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울워스는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 제품군이 다양하며, 유명 브랜드와의 제휴 제품도 자주 입점됩니다.

 

세제, 화장지 등 생필품은 ALDI가 기본

세탁세제, 주방세제, 화장지, 키친타월 같은 생필품은 가성비로 따졌을 때 ALDI가 가장 뛰어납니다. 자체 브랜드 제품의 퀄리티가 꽤 높고, 가격은 20~40% 정도 저렴합니다. 특히 세탁세제의 경우 대용량 리필 제품이 5달러 내외로, 콜스나 울워스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다만 특정 향이나 고급 브랜드를 원하는 경우 울워스와 콜스에서 선택지가 더 많습니다. 예를 들어 퍼실이나 피지 같은 브랜드 세제를 원한다면 ALDI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실속파, 품질파, 균형파 – 마트 선택 전략은?

정리하자면, ALDI는 기본 식료품과 생필품의 가격 경쟁력이 매우 뛰어나고, 품질도 평균 이상을 유지하기 때문에 장기 체류자, 실속파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마트입니다. 하지만 제품군이 제한되어 있고, 특정 브랜드 제품이 없거나 매장 진열이 어수선할 수 있다는 점은 단점입니다.

울워스는 전반적인 품질, 브랜드 다양성, 프레젠테이션 면에서 가장 뛰어납니다. 가격은 다소 높지만, 할인 행사가 자주 열리고 품질 대비 만족도가 높아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콜스는 울워스와 매우 유사하지만, 약간 더 대중적이고 지역별 매장 간 가격차가 조금 적은 편입니다. 특히 개인 위주의 쇼핑이나 중소 도시에서는 울워스보다 콜스 매장이 더 접근성이 좋은 경우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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