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경을 25년 넘게 썼다. 중학생 때부터였으니까… 거의 내 인생 절반 이상을 안경과 함께 살아온 셈이다.
도수는 -3.75 정도였고, 난시도 좀 있어서 시야가 항상 100%로 선명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도 난 시력교정 수술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무서워서’였다.
특히 이런 말이 계속 마음속에 맴돌았다. “의사들도 시력교정 수술 안 하고 안경 쓰잖아. 진짜 안전하면 그 사람들이 제일 먼저 하지 않겠어?”
그 말이 맞는 것 같았고, 실제로 안경 쓴 의사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난 그냥 안경 쓰면서 살자’ 하고 마음을 다잡곤 했다. 그래서 라섹, 라식, 렌즈삽입술 같은 건 내 인생에 없을 거라 생각했다.

갑자기 눈 수술? 시작은 아내의 한 마디였다
그러다 2024년 12월, 인생의 방향이 살짝 바뀌었다. 아내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요즘 기술 좋아졌대. 병원만 잘 고르면 안 아프고, 회복도 빨라졌다고 하던데?”
사실 나보다 아내가 더 간절했던 것 같다. 안경 벗은 얼굴이 더 자연스럽고 편해 보인다고. 결혼 후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니 내 눈 건강이나 삶의 질을 더 챙기게 된 것 같다. 결국, 그 말 한마디가 계기가 돼서 병원 상담을 예약했다.
병원은 삼성역 근처에 있는 제법 규모 있는 곳이었다. 온라인 후기도 많아서 신뢰가 갔다. 다만 이 글은 특정 병원을 홍보하려는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이름은 생략하겠다.
진짜 처음 병원에 들어갔을 땐 긴장이 엄청났다. 안과 특유의 밝고 하얀 조명,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상담을 받기 전까지도 “내가 여기 왜 왔지?” 싶은 마음이 계속 들었다.
처음 듣는 ‘퍼스널 아이즈 라섹’이라는 말
병원에서 가장 먼저 진행한 건 각종 검사였다. 내 눈이 시력교정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하는 게 우선이었다. 흔히 아는 빨간 집 시력검사, 안압 검사(바람 나오는 그거), 각막 두께, 초점 맞추기 등등… 검사만 해도 7~10가지는 받은 것 같다.
검사 후 의사 선생님과의 상담이 이어졌고, 내 눈은 라섹 수술이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리고 이때, 처음 들어보는 시력교정술 이름이 나왔다. 바로 퍼스널 아이즈 라섹.
퍼스널 아이즈? 처음 듣는 단어였다. 의사 선생님 설명에 따르면 2024년 국내에 도입된 최신 맞춤형 시력교정 기술이라고 했다. 내 각막의 굴절률이나 모양, 미세한 눈의 특징까지 정밀하게 분석해 수술 데이터를 적용하는 방식이라고.
기존의 라섹이 1세대 맞춤형이라면, 퍼스널 아이즈 라섹은 그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고민… 최신 기술이냐, 안정적인 방식이냐
사실 고민이 안 될 수가 없었다. 최신 기술이라는 건 반대로 말하면 ‘국내에는 아직 데이터가 많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퍼스널 아이즈 라섹 후기를 검색해봤지만, 솔직히 많지 않았다. 나처럼 최근에 수술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직 많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더 망설여졌다. ‘기존 방식으로 하면 안정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하지만 결국 나는 ‘조금 더 선명하게, 조금 더 내 눈에 맞춘 결과’를 기대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처럼 평생 안경을 썼던 사람이 수술을 결심한 거라면, 그냥 기본이 아니라 가장 정밀한 방식으로 하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나는 퍼스널 아이즈 라섹을 선택하게 됐다.
다음 편 예고! 검사, 수술 당일, 그리고 회복 첫날 이야기
이렇게 수술을 결심하고 나서도, 사실 진짜 중요한 건 ‘수술 당일’과 그 이후다. 실제로 얼마나 아픈지, 회복은 얼마나 걸리는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한 건 그 부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