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운전면허 교환 실제 후기 – G1부터 G2까지 3개월 소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운전면허를 교환한 지 이제 막 3개월이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한국 면허를 보여주면 바로 캐나다 면허로 바꿔주는 줄 알았지만, 막상 과정을 밟아보니 생각보다 복잡하고, 중간에 예상하지 못한 대기 기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 G2 면허까지 취득한 지금, 그 과정을 한 단계씩 정리해보려 한다. 캐나다에서의 운전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글을 통해 보다 현실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경험한 기준은 온타리오주이며, 현재 한국과 온타리오주는 운전면허 상호 교환 협정을 맺고 있어 일부 절차는 면제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자동으로 처리되는 것은 아니고, 직접 몇 가지 테스트와 서류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소요된다.

 

 

운전면허 교환을 결심한 배경

온타리오주에 입국한 직후에는 운전을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 도심에서는 굳이 자동차가 없어도 생활이 가능했고, 렌터카를 이용할 일도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중교통의 한계가 명확해졌다. 버스는 늦게 오고,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기본적인 이동조차 불편했다.

또한 내가 지원하려던 직장이 토론토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면접이나 출퇴근에 운전이 필요해졌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캐나다 운전면허를 따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한국 면허는 국제운전면허증이 있어도 한시적으로만 유효하고, 보험 가입이나 차량 렌트 등에도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정식 면허로의 교환이 필수적이었다.

 

한국 면허로 G1 취득 – 시작은 ServiceOntario

온타리오에서 운전면허는 단계적으로 G1, G2, G로 나뉜다. G1은 이론 시험만 통과한 상태의 초보 면허로, 실질적인 운전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G2는 실기 시험을 통해 일정 조건하에서 독립 운전이 가능해지고, G는 완전 면허로 제한 없이 운전이 가능하다.

한국에서 2종 보통 면허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면허를 G2로 교환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야 했다. 먼저 토론토 시내에 있는 ServiceOntario 사무소를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했다. 여기서 여권, 비자, 거주지 증명, 한국 운전면허증 원본과 함께, 주토론토 총영사관에서 발급한 ‘운전면허 영문 번역공증서’를 제출해야 했다.

이 공증서는 영사관 웹사이트에서 신청 방법을 확인하고,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발급받을 수 있는데, 발급까지 보통 5~7일이 소요된다. 신청비도 따로 있으며, 반드시 원본 면허증과 유효한 비자 상태가 확인되어야 발급된다.

ServiceOntario에서 서류 심사를 마친 후, 나는 G1 면허 시험을 봐야 했다. 한국과의 협정 덕분에 실기시험은 면제되지만, 필기시험은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절차다. 문제는 영어로 진행된다는 점이었고, 약간의 주차 규칙이나 신호체계가 한국과 달라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사전에 공식 G1 Practice Test 웹사이트에서 모의고사를 반복해 풀었다. 실제 시험은 한글로도 제공되지만, 시험지 접수처에 미리 요청해야 하므로 시험 당일 준비가 필요하다. 운 좋게 한 번에 통과했고, 바로 G1 면허증이 발급되었다.

 

G1에서 G2로 가는 길 – 실제 소요 시간은 예상보다 길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G1을 받으면 바로 G2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G2는 실기 주행시험을 통과해야만 발급되며, 시험 대기일이 지역과 시기에 따라 꽤 길다. 나는 5월 중순에 G1을 받았고, 가장 빠른 G2 실기 시험 예약이 7월 초였다. 즉, 실제로 면허를 손에 넣기까지는 약 두 달 반이 소요된 셈이다.

G2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이 되었던 건 차량 확보였다. 실기 시험은 응시자 본인의 차량으로 진행해야 하고, 반드시 유효한 보험이 가입되어 있어야 한다. 나는 차량이 없었기 때문에 드라이빙 스쿨에서 시험용 차량과 연습 강습을 함께 제공하는 패키지를 선택했다. 비용은 200~300달러 사이로 다소 부담이 있었지만, 교관이 시험 코스를 미리 알려주고 팁도 함께 알려줘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시험 당일에는 긴장감이 컸지만, 시험관은 매우 친절했고, 기본적인 우회전, 차선 변경, 평행 주차 등의 실기만 잘 수행하면 큰 무리 없이 통과할 수 있었다. 특히 주의할 점은 교차로 진입 시 일시정지, 후진 주차 시 거울 확인, 주행 중 스쿨버스 정차 등 캐나다 도로 규칙에 맞춘 운전 습관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은 약 15분 정도 진행되었고, 끝나자마자 바로 합격 여부를 알려줬다. 이후 ServiceOntario로 다시 방문해 임시 면허증을 받았고, 실제 플라스틱 카드 형태의 G2 면허증은 2주 내에 우편으로 도착했다.

 

캐나다 보험 가입과 차량 렌트에 필요한 실제 정보

G2 면허가 발급되면 대부분의 렌터카 회사에서 차량 대여가 가능해진다. 다만 G1 면허로는 렌트가 거의 불가능하며, G2도 만 25세 미만의 경우 추가 요금이 붙는 경우가 많다. 나처럼 단기 체류자라면 차량을 구매하기보다는 렌터카를 단기 이용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보험 가입은 또 하나의 관문이었다. 캐나다의 자동차 보험은 매우 비싸며, 특히 운전 경력이 짧은 외국인에게는 월 200~300달러의 견적이 나오는 경우도 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한국 운전경력 증명서였다. 총영사관에서 영문 운전경력증명서를 발급받아 보험사에 제출하면, 일정 부분 경력을 인정받아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

또한 일부 보험사에서는 한국에서의 무사고 기록이 있음을 증빙하면 할인 혜택이 적용되기도 하므로, 한국에서 운전을 오랫동안 해왔던 사람이라면 이 서류를 반드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예상보다 오래 걸린다. 하지만

처음엔 단순히 운전면허를 교환하면 끝날 줄 알았던 것이, 실제로는 G1부터 G2까지 3개월 이상 걸리는 일정이 되었다. 필기시험, 실기시험, 시험 대기시간, 차량 확보, 보험 준비까지 고려하면 단기간에 모든 걸 끝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그만큼 천천히 준비하면서 캐나다 도로 문화와 운전 습관에 적응할 수 있었고, 지금은 일상적으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어 생활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 캐나다에서 생활을 계획하고 있다면, 특히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거주할 예정이라면 운전면허 취득은 미루지 말고 초기 일정에 포함하는 것을 추천한다. 시간은 조금 걸리더라도,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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