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을 2년 이상 사용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배터리가 금방 닳는 느낌이 들기 시작해요. 분명 충전은 다 했는데 30분도 안 돼서 꺼진다거나, 한쪽만 먼저 꺼진다거나 하는 현상들이 생기죠.
그렇다면 지금 내 에어팟의 배터리는 정말 교체가 필요한 수준일까요? 아니면 단순한 소프트웨어 문제일 수도 있을까요? 오늘은 에어팟 배터리 수명을 확인하는 방법과 애플 공식센터 및 사설 수리점의 교체 비용을 실제 비교해드릴게요.

에어팟 배터리 수명은 보통 얼마나 갈까?
애플 공식 가이드에 따르면, 에어팟은 약 500회 충전 사이클까지 정상적인 성능을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어요. 하루 한 번 정도 충전한다고 가정하면 약 1년 반에서 2년 사이가 평균적인 수명이죠.
하지만 소음차단 기능이 있는 에어팟 프로나 3세대부터는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체감상 배터리 수명이 더 짧게 느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배터리 성능 저하는 충전 횟수뿐 아니라 다음 요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 고온/저온 환경에서 자주 사용
- 완전방전 후 방치한 시간
- 충전기 호환성 문제
에어팟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
안타깝게도 아이폰 배터리처럼 ‘배터리 최대 용량’을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공식 기능은 에어팟에 없습니다. 대신 다음 세 가지 방법으로 간접적으로 수명을 체크할 수 있어요.
1. 사용 시간 비교
구매 당시보다 통화 시간이 1시간 이하로 줄어들었다면 교체를 고려해야 할 시점입니다. 예를 들어 에어팟 프로 기준 통화 시간이 최대 4.5시간인데 1시간도 안 간다면 수명이 크게 줄었다는 의미입니다.
2. iOS 배터리 위젯 확인
아이폰에 위젯을 추가해 에어팟과 케이스의 배터리 잔량을 수시로 확인해보세요. 충전 직후에도 퍼센트가 일정하지 않거나, 사용 도중 갑자기 20% → 0%로 떨어지는 현상은 배터리 셀 노화로 인한 전압 불안정의 징후입니다.
3. 일시적인 재설정 후 사용 시간 비교
에어팟을 초기화한 뒤 사용 시간 차이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설정 > 블루투스 > 에어팟 > ‘이 기기 지우기’ 후 다시 페어링하면 됩니다.
애플 공식 센터의 배터리 교체 비용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에어팟의 배터리 교체는 개별 유닛 단위로 진행됩니다. 즉, 좌측 유닛, 우측 유닛, 충전 케이스 각각 따로 비용이 발생합니다.
- 에어팟 1세대 / 2세대 유닛: 69,000원 (1개당)
- 에어팟 프로 유닛: 75,000원 (1개당)
- 무선 충전 케이스: 75,000원
- 일반 충전 케이스: 69,000원
즉, 좌우 유닛 + 케이스 전부 교체 시 총 20만 원 가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가격이면 차라리 신제품을 사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많죠.
사설 수리점의 교체 비용 비교
많은 사용자들이 비용 부담 때문에 사설 수리점을 통해 배터리 교체를 고려합니다. 서울 지역 기준 주요 수리점의 평균 비용은 다음과 같아요.
- 에어팟 1/2세대 유닛 교체: 약 3~4만 원 (1개당)
- 에어팟 프로 유닛 교체: 약 4~5만 원 (1개당)
- 충전 케이스 배터리 교체: 3만 원 내외
전체를 교체해도 공식 센터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어요.
- 배터리는 대부분 호환 셀 (정품 아님)
- A/S 보장 기간 짧음 (1개월~3개월)
- 작업 후 소리 밸런스 불균형 발생할 수 있음
따라서 비용은 저렴하지만, 후기 확인, 교체 전문성, 보증 여부 등을 꼭 확인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체가 나을까, 새로 사는 게 나을까?
에어팟을 3년 이상 사용했고, 좌우 유닛과 케이스까지 모두 배터리 상태가 안 좋은 경우라면 차라리 신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에어팟 프로 1세대의 전체 배터리 교체 비용은 공식 센터 기준 22만 원 이상이지만, 중고 마켓에서 2세대 제품을 20만 원 초반대에 구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반대로 한쪽 유닛만 빨리 닳는 경우에는 부분 교체도 충분히 가성비 있는 선택이 될 수 있어요. 사설 수리점이나 리퍼 제품을 활용하면 훨씬 저렴하게도 가능합니다.
마무리하며
에어팟 배터리는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성능이 저하되는 소모품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느낌만으로 새 제품을 사는 건 아깝기도 하죠.
오늘 소개한 방법대로 현재 배터리 상태를 먼저 확인해보고, 애플 공식 수리 또는 사설 교체 중 본인의 사용 목적과 예산에 맞는 선택을 해보세요.
귀찮아서 방치해뒀던 배터리 문제, 오늘 한 번 점검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