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샤워를 해도, 데오드란트를 써도 겨드랑이 냄새가 계속 나는 경험 해보신 적 있으세요? 주변 사람의 표정이나 반응이 신경 쓰이기 시작하면 일상생활 자체가 불편해지죠. 그런데 문제는, 단순히 땀이 많아서가 아니라 병적인 원인때문에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는 거예요. 오늘은 겨드랑이 냄새가 사라지지 않을 때 의심해볼 수 있는 의학적 원인과 정확한 진단 및 해결법을 정리해볼게요.

겨드랑이 냄새, 왜 나는 걸까
기본적으로 사람의 땀은 냄새가 거의 없어요. 하지만 겨드랑이처럼 아포크린 땀샘이 집중된 부위는 이야기가 달라요. 아포크린 땀샘은 단순한 수분이 아니라 단백질, 지방, 콜레스테롤 등 복합 물질이 포함된 땀을 분비해요. 이 물질이 피부 표면의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악취가 발생하는 거예요.
특히 겨드랑이는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습기와 열이 높아 세균 증식이 쉬운 환경이에요. 그래서 샤워를 하고 깨끗하게 해도, 몇 시간 지나면 다시 냄새가 올라오는 거예요.
샤워 후에도 냄새가 지속된다면 병적 원인을 의심해야 해요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단순한 땀 문제를 넘어선 의학적 원인을 고려해야 해요.
- 매일 샤워해도 1시간 이내에 냄새가 다시 남
- 데오드란트를 써도 효과가 거의 없음
- 옷에 땀 자국 외에 노란색 또는 짙은 갈색 얼룩이 남음
- 양쪽 겨드랑이 중 한쪽만 유독 냄새가 심함
이런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병적 상태를 함께 의심해볼 수 있어요.
1. 액취증(역한 냄새가 나는 질환)
가장 대표적인 병적 원인은 액취증이에요. 이건 단순히 땀 냄새가 아니라 아포크린 땀샘에서 유전적으로 이상 분비가 발생하는 질환이에요.
특징은 다음과 같아요.
- 겨드랑이에서 시큼하거나 쿰쿰한 냄새가 지속적으로 남
- 양쪽 겨드랑이 모두 냄새가 강함
-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같은 증상을 경험
액취증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며, 피부과 또는 병원 진료를 통해 정식 진단과 수술 또는 보톡스 치료도 가능해요.
2. 내분비 질환 (갑상선, 당뇨)
당뇨병이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는 사람은 체취가 강하게 나는 경우가 있어요. 이유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땀이 많아지고, 분비물 속에 케톤체가 포함되기 때문이에요.
이런 경우는 단순한 겨드랑이 냄새가 아니라 몸 전체에서 단 냄새 또는 아세톤 같은 냄새가 느껴져요.
만약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내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아요.
- 쉽게 피로하고, 밤에 식은땀이 많음
- 평소보다 심장박동이 빠르거나 체중 변화가 큼
- 구강 건조, 입냄새, 요의 증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등 대형 병원에서 혈액검사로 진단 가능해요.
3. 세균성 피부염 또는 곰팡이균 감염
겨드랑이는 밀폐된 부위이기 때문에 세균성 피부염이나 진균(곰팡이균) 감염이 잘 생겨요. 이런 경우 땀이 냄새로 변하기보다 피부 염증이나 감염으로 인해 고약한 냄새가 나게 되는 것이에요.
주요 증상:
- 겨드랑이 피부에 붉은 반점, 가려움, 각질이 있음
- 비누로 씻어도 냄새가 계속 남
- 소독약 냄새 비슷하거나 썩은 듯한 냄새
이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항생제 연고나 항진균제를 사용해야 해요.
4. 간 기능 저하로 인한 체취
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혈액 내 노폐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해서 특유의 체취가 발생할 수 있어요. 이건 주로 신장이나 간 질환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이에요.
- 겨드랑이뿐 아니라 전신에서 특유의 냄새가 남
- 입 냄새도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음
- 황달, 피로,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함께 있음
이런 경우는 건강검진 시 혈액 검사로 확인이 가능하고, 간 수치(AST, ALT)를 반드시 체크해야 해요.
5.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스트레스 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에크린 땀샘이 활성화되면서 땀의 pH가 바뀌고, 냄새가 강해지는 경우가 있어요. 이것도 병적 원인 중 하나로, 특히 긴장성 다한증이 있는 사람에게 흔해요.
- 면접, 발표, 회의 전 냄새가 심해짐
- 스트레스 받을 때 땀 양이 갑자기 많아짐
- 땀이 끈적하고 금세 악취로 이어짐
이럴 때는 땀샘 억제제를 처방받거나, 필요 시 정신과 상담을 통해 불안조절 치료를 병행해야 해요.
자주 묻는 질문
Q. 겨드랑이 제모를 하면 냄새가 줄어드나요?
A. 부분적으로 도움은 되지만, 근본적으로는 아포크린 땀샘 문제이기 때문에 치료가 우선이에요.
Q. 겨드랑이 냄새는 유전인가요?
A. 네. 액취증은 유전적 요소가 강하며, 부모 중 한 명이 액취증이면 자녀에게도 유전될 가능성이 높아요.
Q. 겨드랑이 냄새 때문에 사회생활이 어려워요. 수술이 필요할까요?
A. 생활 개선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 보톡스 시술 또는 아포크린 땀샘 제거 수술이 효과적이에요. 하지만 전문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해요.
마무리 정리
겨드랑이 냄새는 단순한 청결 문제로만 보지 말고, 병적 원인을 함께 점검해야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어요. 특히 샤워를 해도 금세 냄새가 나는 경우, 액취증, 내분비 질환, 감염성 질환, 간 기능 저하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아요.
생활 속 청결 유지도 중요하지만, 냄새가 반복된다면 건강검진과 피부과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