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벅스 사이즈, 가격 차이 정리 – 한국과 뭐가 다를까?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익숙한 브랜드를 보면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죠. 특히 스타벅스는 어디서든 비슷한 분위기와 메뉴 구성을 유지하고 있어서 낯선 도시에서도 잠시 쉬어가기 딱 좋은 공간입니다. 하지만 막상 미국 스타벅스에 들어가 보면, 익숙한 듯 낯선 메뉴판과 사이즈 체계, 가격표에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미국에서 스타벅스를 이용해보면 한국과는 확연히 다른 몇 가지 차이점이 느껴집니다. 단순히 커피 한 잔을 주문하는데도 용어부터 다르고, 사이즈 선택도 헷갈리고, 무엇보다 가격 차이가 꽤 크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미국 스타벅스는 왜 이렇게 구성되어 있을까요? 또 한국과는 어떤 점이 다를까요?

이번 글에서는 미국 스타벅스의 사이즈 체계와 가격 구조를 정리하고, 한국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보겠습니다.

 

미국 스타벅스

 

 

한국과 다른 미국 스타벅스 사이즈 체계

한국 스타벅스에서는 톨, 그란데, 벤티 3가지 사이즈가 일반적입니다. 익숙하게 사용되는 이 용어들은 사실 원래 미국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미국에서는 이 3가지 외에도 한 가지 사이즈가 더 있다는 점입니다. 바로 ‘트렌타(Trenta)’입니다.

미국에서 제공되는 스타벅스 사이즈는 총 4가지입니다.

  • Tall (톨) – 12oz (약 355ml)


  • Grande (그란데) – 16oz (약 473ml)


  • Venti (벤티) – 20oz (약 591ml), 아이스 음료는 24oz (약 709ml)


  • Trenta (트렌타) – 31oz (약 916ml, 아이스 음료 전용)


즉, 미국에서는 벤티보다 더 큰 트렌타 사이즈가 존재하고, 이는 아이스 음료 전용 사이즈로 제공됩니다. 1리터에 가까운 양이라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사이즈죠. 특히 미국 사람들이 무더운 여름에 아이스 커피를 사들고 다니는 걸 보면, 거의 생수통 수준의 커피를 들고 다니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처럼 사이즈 체계부터 미국은 ‘빅사이즈 문화’가 반영되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 스타벅스 가격대는 어느 정도일까?

사이즈만 큰 게 아닙니다. 가격도 한국과 비교하면 미국이 더 비쌀 거라고 예상하기 쉬운데, 의외로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메뉴에 따라 다르지만, 전반적으로는 미국이 조금 더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인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세금과 팁이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미국은 메뉴판에 표시된 가격이 세전 가격입니다. 예를 들어, 라떼 한 잔이 4.95달러라고 되어 있더라도 실제 결제 시에는 약 5.3달러 이상이 나옵니다. 주(state)마다 세금이 다르기 때문인데, 평균적으로 6~10%의 세금이 붙습니다. 또 일부 매장에서는 팁을 권장하거나, 결제 시 팁 선택 옵션이 뜨기도 합니다.

한국은 이미 세금이 포함된 가격을 표기하고 있어서 표시된 그대로 결제하면 되지만, 미국은 표시 가격과 실제 결제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헷갈릴 수 있습니다.

 

메뉴 구성은 어떻게 다를까?

스타벅스의 글로벌 전략은 기본적인 핵심 메뉴는 유지하면서 각 나라의 취향에 맞는 메뉴를 추가하는 것입니다. 한국에는 유자 블렌디드, 자몽 허니 블랙티처럼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음료가 있고, 미국에는 펌킨 스파이스 라떼, 피치 그린티 레모네이드 등 미국식 음료가 더 다양하게 포진해 있습니다.

특히 아이스 음료 비중이 높은 편이고, 당도가 높은 커스텀 음료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바닐라 크림 콜드 브루, 프라푸치노 시리즈는 한국보다 더 달고, 토핑이나 시럽도 풍부하게 들어갑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유제품 옵션입니다. 미국에서는 기본적으로 아몬드 밀크, 오트 밀크, 코코넛 밀크, 두유 등을 옵션으로 제공하고, 고객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한국도 최근엔 대체 유제품 선택이 가능해졌지만, 아직 미국만큼 보편화되진 않았습니다.

 

커스터마이징 문화의 차이

미국 스타벅스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점 중 하나는 ‘커스터마이징’의 자유도입니다. 미국 고객들은 매우 세세하게 커스터마이징을 합니다. 예를 들면, 디카페인으로 변경, 우유 종류 변경, 시럽 추가 또는 제거, 얼음 양 조절, 휘핑크림 유무, 샷 개수 조절 등 거의 모든 항목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유도는 미국 스타벅스 문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객의 취향을 존중하는 태도, 그리고 직원들도 이에 익숙하게 대응하는 모습은 인상적입니다. 한국에서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긴 하지만, 이 정도로 상세하게 요구하는 문화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음료 외에 다른 차이점

미국 스타벅스에서는 푸드 메뉴도 눈에 띄게 다릅니다. 샌드위치나 베이글, 머핀 등 간편한 식사 대용 메뉴가 많은데, 사이즈도 크고 칼로리도 높은 편입니다. 하루 한 끼를 스타벅스에서 해결하는 미국 직장인이나 학생들도 많기 때문에, 단순한 커피숍이 아니라 ‘빠른 한 끼 식사 공간’의 성격도 강합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건 ‘리워드 프로그램’입니다. 미국 스타벅스 앱은 적립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어서 스타를 모으면 무료 음료나 푸드로 교환이 가능합니다. 이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많은 미국인들이 스타벅스 앱으로 주문하고, 포인트를 활용해 마치 게임처럼 음료를 소비합니다. 한국도 스타벅스 리워드가 있지만, 앱 중심의 충성도 마케팅은 미국 쪽이 훨씬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점들은 한국에도 도입되었으면

미국 스타벅스를 다녀오고 나면 부러워지는 몇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트렌타 사이즈의 아이스 커피입니다. 여름철에는 시원하게 들고 다니기 좋은데, 한국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은 사이즈입니다. 한국의 벤티 사이즈로도 부족함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트렌타 사이즈가 정말 반가울 거예요.

또한, 유제품 옵션의 다양성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몬드 밀크나 오트 밀크 같은 대체 유제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개인의 건강이나 윤리적 소비 측면에서도 좋은 선택지를 줍니다. 비건 문화가 자리잡은 미국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상이지만, 한국에서도 점차 확대되길 기대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앱을 통한 적립과 보상의 구조가 직관적이고 단순해서 소비자 입장에서 만족도가 높습니다. 포인트를 어떻게 활용할지 명확하고, 모바일 주문 후 픽업하는 속도도 빠릅니다. 바쁜 아침에 이 기능은 정말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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